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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인터뷰

LA에 우뚝 선 한국계 브랜드 디자인회사 ANDLAB의 성공전략기

2004-04-06

“미국사회에서 동양문화에 관한 관심이 늘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계 기업에게도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서예는 평면의 백지에 구도와 조화를 생각해가며 형태를 구성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로고 디자인과 흡사한 점이 많다.”
“브랜딩은 생명을 창조하는 것과 같다. ‘생명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농부와 같은 마음으로 브랜드를 가꿔야 한다.”
“학생 하나 하나를 각각 다른 브랜드로 보고 그들의 재능을 살려주려고 노력한다.”
“Art는 Design의 모체가 된다. 곧 Design은 applied art인 것이다.”


LA에 위치한 브랜딩 회사 ANDLAB 대표 박선욱.
그가 브랜딩 강의 시간에 학생들에게 첫번째로 던지는 질문은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이다.
다양한 대답이 나온다.
엄마, 아빠, 남자친구… 그리고, 학생들은 모두 자신이 대답한 대상들의 이미지에 관한 환상을 얘기한다.
그는 말한다.
“브랜드란 바로 그런 것이다.”
브랜딩은 상품에 특별한 이미지를 부여해 결국 소비자로 하여금 환상을 갖게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어떤 상품의 기능과 물질적 필수조건 이외의 다른 것을 느끼는 이유는 바로 이 환상에서 시작된다.

LA 다운타운에 아티스트들의 작업공간이 모여있는 브루어리라는 예술단지가 있다.
박선욱 교수의 브랭딩 회사 ANDLAB은 이 곳에 위치해 있다.
그의 사무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ANDLAB갤러리를 통과해야 한다.
그와 인터뷰한 날에는 ‘Transparent Reality’란 제목의 3인 공동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갤러리를 지나 그의 사무실에 들어섰을 때 가장 눈에 띤 것은 그가 직접 쓴 서예 작품이었다. 중학교 때 한국을 떠나 인도네시아, 호주 그리고 미국에서 생활한 그는 두시간에 걸쳐 평범하지 않은 삶과 일,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인터뷰 | 정글해외리포터 송지연 (ssongjy@hanmail.net)

정글: 삼성로고 제작에 참여한 유일한 한국인 디자이너로 알고있다. 어떻게 로고제작에 참여하게 됐나.
삼성이 New York에 있는 세계적인 브랜딩 전문회사 LIPPINCOTT MERCER에 로고제작을 의뢰했을 때 LA에서 개인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스카우트 제의가 와 L&M에서 일하게 됐다.
L&M은 삼성 로고 제작을 위해 6개월 이상 리서치를 진행했고, 1년 정도의 기간동안 제작했다.
삼성은 한국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Global Branding 트랜드를 시작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것은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러운 일이다.

정글: Art Center College of Design에서는 언제부터 강의했으며, 이 학교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 이유는 무엇인가?
1996년 여름 휴가차 LA에 방문했을 때 당시 지도교수의 추천으로 대학원 과정에서 Branding Identity 과목 강의를 시작했다.
아트센터의 교수들은 각각 자신의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들로써 실무위주의 교육울 한다. 또한 전세계에서 실력있는 학생들이 모이기 때문에 수준높은 교육이 가능하고 학생들은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 받는다. 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학교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재정적 지원과 함께 산학연구 활동을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높은 수준의 교육과 함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정글: 어떻게 미국에 오게 됐나?
중3때 아버지가 인도네시아에 발령을 받아 이민을 가게 됐다.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스쿨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뒤 인도네시아 국립대학에서 인도네시아어를 전공하고 호주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경영학을 공부하던 당시 디자인이야 말로 경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디자인 대학으로 가장 좋다고 생각했던 Art Center College of Design에서 그래픽 디자인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공부했다.

정글:) 어린시절 남달리 즐기던 것이 있었나?
초등학교시절에는 방과후 시간의 대부분을 서예를 쓰는데 보냈다.
덕분에 고등학교 때 인도네시아 교민들에게 붓글씨를 가르쳤다. 미국에 온 뒤에는 좋은 서예가와 동양화 선생님께 서예를 배우기 위해 2시간 넘게 차를 타고 찾아가곤 했다. 예나 지금이나 서예를 참 좋아하는 것 같다.
서예는 평면의 백지에 구도와 조화를 생각해가며 형태를 구성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로고 디자인과 흡사한 점이 많다. 로고를 제작할 때 조화롭게 Shape을 구성할 수 있는 능력은 어렸을 때부터 즐긴 서예를 통해 키워지지 않았나 싶다.
대학원에서도 명나라의 해서체를 토대로 만들어진 초기 한글 서체인 명조체에서 느껴지는 획의 형태를 영문 알파벳에 적용시킨 서체를 개발해 논문을 썼다.

정글: 브랜딩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브랜딩은 생명을 창조하는 것과 같다.
‘생명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농부와 같은 마음으로 브랜드를 가꿔야 한다.
정성스럽게 씨앗을 심고 물과 거름을 주고 관심을 기울일 때 좋은 열매를 걷을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런 생각이 모든 Creative한 일의 근본이 된다.
브랜딩 작업을 하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신비감을 느낀다.
어린아이를 낳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신비감에 그쳐서는 안 된다. 부모가 애정과 관심으로 아기를 키우듯이 새로 태어난 브랜드도 그러한 돌봄을 필요로 한다.

정글: 아트센터의 교수로서 학생들을 어떤 방식으로 지도하나?
학생 하나 하나를 각각 다른 브랜드로 보고 그들의 재능을 살려주려고 노력한다.
아트센터에는 뛰어난 소질을 가진 학생들이 많다.
그들이 정말 훌륭한 디자이너가 되도록 도움을 주기위해 디자인의 근본인 기술과 과학을 가르치는데 치중한다.
기술이란 현재 존재하고 있는 작업의 수단이 되고, 과학은 없는 것을 창조해내는데 꼭 필요한 Creative한 정신이다.
과학을 가르칠 때는 그만큼 부담감도 있지만 학생의 창조적 연구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큰 매력을 느낀다.

정글: 현재 운영하는 디자인 회사인 ANDLAB은 어떤 의미며 무슨 일을 하는가?
ANDLAB = Art + Design Laboratory라는 뜻이다.
Artist의 마음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필요한 Design을 응용해 제공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탐구하고 실험하는 연구실(Laboratory)이라는 정신을 담고 있다.
업무적인 면에서는 브랜드 크리에이션을 중심으로 하는 회사다.
Naming, Logo Design, Brand Development, Style Guide, Product intro Packaging을 주로 한다.

정글: 미국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회사로서 차별화 된 전략과 앞으로 회사운영 방향은 무엇인가?
10년 전만 해도 동양사람이 Creative한 분야에서 일하는 것이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요즘은 동양적 사고 방식이 문화적 측면에서 급격히 주목하고 있어 동양 사람들의 말을 많이 신뢰하고 있다.
미국사회의 동양에 관한 관심이 늘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계 기업에게도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ANDLAB은 미국시장 진출을 노리는 한국 기업에 현지에서 필요한 리소스를 제공하는 연구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정글: 디자인 회사와 한 공간에 갤러리를 운영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
Art는 Design의 모체가 된다.
곧 Design은 applied art인 것이다.
디자인에 예술적 영감을 계속 불어 넣기 위해서는 아티스트와의 교감이 중요하다.
ANDLAB갤러리에서는 주로 실험적인 정신을 담은 미국 대학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새내기 아티스트들의 작품과 중견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전시한다.
아티스트들의 Creative한 작품과 그들의 Process를 접하고 항상 가까이 함으로써 ANDLAB의 디자이너들은 그들의 정신을 배우고 정기적으로 새 전시 오프닝 때는 작가들과 Communication의 기회를 갖는다.

정글: 훌륭한 브랜딩 디자이너의 조건은 무엇인가?
높은 인식, 폭 넓은 지식, 그리고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점은 사람과 사물을 사랑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브랜딩을 창조하는 것은 아이를 잉태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정글: 유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부탁한다.
가장 유학하기 좋은 시기는 한국 말과 한국 문화에 대해 익숙해진 14~18살이라고 생각한다.
유학을 한다는 것은 인생의 진로를 완전히 바꾸는 것이다.
상당수 유학생은 평생을 두 가지 문화 속에서 살게 된다.
명심할 것은 유학을 하면 물 한 잔이 두 잔으로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물이 반씩 담긴 두 잔을 들고 살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정글: 앞으로 다가올 디자인 트랜드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인터넷이 활성화 되면서 너무도 많은 정보를 쉽게 얻게 되면서 이전에는 생각하지 않았던 단순하고 간단한 기능을 원하게 될 것이다.
단순한 버튼, 적은 기능, 심플한 디자인이 유행할 것이다.
또한 높은 지식 수준과 함께 사람들은 물질적인 것 보다는 삶의 기본적 욕구를 채울 수 있는, 인간의 본능적 행복인 Well-Being을 위한 것들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Artfilm
Artfilm은 과학이고 Non-artfilm은 엔지니어링이다.

Button
편의성을 강조하는 새로운 computer의 브랜드가 될 수 있겠다

Creative
항상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일이다

Dislike
완벽하지 못한 모든 것과 지나친 것은 싫어한다

Experience
많은 경험은 높은 인식을 갖게 한다.

Fear
알면 무섭지 않다.

Gold
재질에 있어서의 금 또는 금색과 같이 높은 가치를 가자고 있거나 상징하는 것을 사용할 때는 조심스러움이 따라야 한다.

Handicap
누구에게나 약한 곳은 있다. 그 곳은 파인 골짜기 같이 새로운 기운이 모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자신의 약한 곳에 타인의 도움을 자연스럽게 초대하고, 남의 약한 곳을 자연스럽게 도와 줄 수 있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Introduction
이 단어는 ‘첫인상’과 연관이 많다. 소개를 하거나 받을 때 갖게 되는 상대에 대한 첫번째 느낌은 그 상대가 누구든 중요하다.

Jump
무언가를 어려운 것을 알거나 배우려 할 때 많은 시간을 들여 열심히 노력해도 아주 조금씩 익숙해 진다. 그러나 어느 시점에서 핵심을 이해하게 되면 순간적으로 ‘JUMP’를 하게 된다.

Killing Time
그럴 시간이 많진 않지만, 있다면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싶다.

Leadership
Leadership을 옹호 하는 것이 Leadership을 발휘할 때보다 중요하다.

Message
Message 하면 우선 일관성이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New
나는 뭔가를 항상 만들어야 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어서 “New”라는 말은 숙제로 보인다.

Occupation
어느 직업에든 철학과 예술이 있다.

Partner
Partner는 일을 같이 하는 사람이고 또 결과를 서로 나누는 사람이다.

Quickness
무슨 일을 빨리 한다는 생각이 들 때는 우선 그 일의 목적을 다시 상기시켜 본다.

Revolution
긴 시간 동안 천천히 변화하여 왔어야 할 것이 그렇지 못했을 때 갑작스러운 큰 변화가 온다. 이 또한 자연스러운 것이다.

Style
자기자신을 우선 잘 알아야 자기를 위한 styling을 할 수 있다.

Track
‘Track’ 하면 어쩐지 정해진 길이 연상 된다. 거기에는 편안함, 안정과 함께 무료함과 답답함이 있다.

Useful Books
내가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은 역시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다. 그 평범함이 언제나 생각난다.

Vain
헛된 지혜는 잘못된 철학을 만든다고 밀톤이 예기했다.

Weekend
골프를 즐긴다.
골프중에도 늘 생각의 끈이 이어진다. 디자인의 연장 작업이 주말에도 이어지는 셈이다.

Xanttippe
철학책이 많이 꽂혀있는 자그마한 cafe의 이름으로 훌륭하다.

Young
노인의 마음과 몸 속에는 항상 젊은이와 어린이가 들어 있다

Zoom
쪽! Bye-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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