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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인터뷰

창의적인 복수! 가슴에 깊이 새기다

2010-04-13


지난주에는 강영호 포토그래퍼 아티스트로부터 내가 정한 깊이를 가늠해야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스스로의 한계를 가늠하고 완성도를 향해 가는 강영호 아티스트가 이제 당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자기를 위한 지독한 창의적 복수를 해 보았는가?”라고.

글 | 김흙(북디자이너, paris7100@naver.com)
에디터 | 정윤희(yhjung@jungle.co.kr)

우린 저마다의 복수를 가슴에 안고 있다. 나쁜 도덕적 복수의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이 가진 직업에서, 혹은 영역에서 자존심이 꺾일 만큼의 상황을 어느 사람이든지 경험했을 것이고 이를 바드득 갈았을 만큼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두 번 다시는 이런 상황과 나를 만들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말이다. 이쯤되면 나를 변화시키는 다짐들이 현실화되고 목표가 되어, 두 번 다시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을 거라는 다짐이 들끓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상황을 분개하거나, 자리를 옮길 뿐 더 낳은 나를 위해서 처절하게 내 발전을 위한 창의적 복수의 스위치를 켜지 않는다. 가슴에 깊이 새기는 창의적 복수를 꿈꾸지 않기에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강영호 아티스트 또한 이런 경험이 많았다. 감내하고 가야 하는 시간들이였기에 더더욱 그 시간들이 괴롭고 힘들었다.

“영화 포스터와 광고 사진을 찍으면서 많은 아쉬움이 있었어요. 더 나은 퀄리티와 수준 있는 아이디어를 내 놓거나 하면 꼭 이런 말이 왔었죠. ‘어이 강 작가 우리가 무슨 아트 해?’
죽을 힘을 다해 제 능력에서 더 나은 무엇을 보여주면 벗어나지 말고 안전하게 가자란 의미의 말을 많이 했었죠. 그런 이야기가 오가는 시간들이 참 힘들었어요. 제가 가진 한계는 더 많은 에너지와 힘이 있는데, 강영호의 활용을 그저 그런 에너지로만 쓸려고 하는 클라이언트가 야속하고 이해가 가지 않았죠. 지금 그들이 말하는 요구는 늘 해왔고 뻔한 건데, 이래가지고 시장에서 주목받기가 힘들거든요. 그 이상을 하자라는 의미에서 강영호라는 사람과 일을 하는 건데, 그들은 그래도 벗어나는 무언가에는 반색을 하는 것 같았어요.
비단 광고 사진 뿐만은 아니었어요. 강영호란 사람은 연예인 사진도 많이 찍었죠. 그래서 유명세도 타는 계기가 되긴 했지만, 그 안에는 작가 강영호는 없었어요. 연예인 누구누구를 찍은 사람 정도랄까요. 심지어 사진작가 이름을 빼고 나온 기사도 많았어요. 제가 찍은 한류스타가 유명해져서 저한테 인터뷰를 하러 오더라도 작가라는 부분을 삭제해 버리는 일도 많았죠. 머랄까요. 전 단지 연예인을 찍은 사람정도라고 할까요? 감각적인 아이콘만 수면위로 떠오르게 하려고 하지 작가나 아티스트에 대한 배려 따위는 없었어요. 연예인을 더욱 빛나게 해 준 무수히 많은 아티스트들이 있는데 연예인 앞에서는 모두 필요 없거나 안 보는 거죠. 오직 연예인일 뿐인 거죠. 물론 형식적인 인사정도는 있었지만,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강했죠. 문화 의식이 약해서 그런 거라 생각해요. 그런 시간들이 쌓이면서 더 많은 열정과 지식으로 무장한 아티스트에 대해 배려 없음을 향한 복수를 생각하고 현실화 시키게 되었죠.”

그가 말하는 창의적 복수는 통쾌하다고 느껴진다. 단점을 보완하려는 치열한 자기 반성 없이는 창의적 복수를 꿈꿀 수 없다. 창의적 복수는 결국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정확한 진단이다. 하지만, 긴 시간을 감내해야 하는 고통이 있어야 하기에 많은 사람들은 창의적 복수를 실행하지 못한다. 강영호 포토그래퍼는 상업적인 것을 위해 아티스트를 자기 것으로 만들고 있는 중이다. 더 높은 완성도를 위해 상업적인 것과 아트의 에너지가 그에겐 필요하기 때문이다.

“상업적인 것만 취하는 사진작가는 한계가 있어요. 아티스트적인 고민의 흔적을 한 번도 보여주지 못한 강영호가 말로만 이런 것을 하겠다하면 반신반의하겠죠. 이번 전시회의 모습 속에서 클라이언트나 외부의 사람들이 제가 가진 무궁한 에너지를 느꼈다면 앞으로의 비즈니스에서 강영호의 진짜 에너지를 찾고 싶어 하겠죠. 전 더 많은 시너지의 에너지로 결과물을 만들 수 있구요. 상업적인 디자인은 늘 아트의 영역에서 자극을 받아야 발전되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멋진 상업적인 결과물을 위해서 아티스트 강영호의 모습을 계속해서 다듬어 나갈 겁니다. 그 공간엔 뼈를 깎는 저의 모습이 있어야 하겠죠.”

이번 전시회를 통해 강영호란 포토그래퍼는 희석되었다. 더 견고하고 파워풀한 아름다움을 가진 아티스트로서의 확장을 가진 느낌이다. 만약 그가 연예인과 광고만 찍는 작가로서만 머물러 있었거나, 날선 창조의 복수를 꿈꾸지 않았다면 확장된 아티스트 강영호는 없었을 것이다. 강영호 아티스트는 지난날의 모습 또한 소중하고 강영호를 만들어준 시간이기에 버릴 수 없다고 말한다. 복수 또한 그 시간에서 탄생된 모습이기에 모든 시간들은 강영호의 모습이라 말한다.

당신은 스스로에게 어떤 복수를 꿈꾸고 있는가? 메마른 땅에 굴복하며 태양의 뜨거운 열기에 몸을 마냥 맡긴 채 육체가 타들어 가고 있는 줄도 모르며 타협하며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가.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언젠가 소멸될 것이다. 현실에서의 타협은 중요하지만 스스로가 소멸되도록 타협하는 태양의 열기는 당신의 창의적 육체를 두 번 다시 일어서지 못하도록 태울 것이다. 태양의 열기에 소멸되지 않기 위해서는 나를 위한 나만의 물을 찾는 일이다. 그래야 태양을 이기며 나의 길을 걸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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