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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리뷰

북촌 거리를 걷다 1

2011-08-24



종로구 재동ㆍ가회동ㆍ삼청동 등에 걸쳐 있던 마을로서, 이곳이 청계천과 종각의 북쪽에 있는 동네인 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 예로부터 조선시대 왕족이나 고위관직에 있던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였다. 종각 이북을 북촌이라 부르며 노론이 살고 있고, 종각 남쪽을 남촌이라하여 소론 이하 삼색(삼色)이 섞여서 살았다고 한다. 북촌은 얼마 전 까지는 사진동호회에서 많이 찾는 곳이었으나, 최근에는 북촌한옥 마을이 외국에 소개 되면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최근에는 연인들이나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 북촌의 다양한 간판에 적용된 글꼴에 대해 알아 보도록 하자.

글•사진 | 이호(산돌 폰트디자이너) eonara@sandoll.co.kr

락고재
북촌에서 130년 역사를 가진 한옥체험 공간으로 유명한 락고재는 전통 기와, 담장, 정자, 굴뚝, 장독대 등이 소나무와 함께 어우러져 있다. 몇 년 전 방송에 소개된 이후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꾸준히 찾는 장소가 되었다. 락고재에 사용한 글꼴은 전통적인 한옥과 어울리도록 예서체류 한자를 사용하고 있으며 북촌의 많은 한옥들은 한자 또는 한글을 활용한 현판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청원산방교육장
‘심용식창호연구소’로 알려진 이곳은 작업장이자, 전통창호를 전시하는 박물관이다. 서울무형문화재 소목장인 심용식 명장은 전통창호를 제대로 알리고자 2006년 북촌에 세웠다. 현판에 적용된 한글은 판본체류로 표현했으며, 한자는 예서체류로 표현하고 있다. 전통한옥과 어울리는 한글은 판본체류가 많고, 한자는 예서체류가 많이 쓰이고 있다.

만해당
만해당은 일제강점기부터 보존된 한국 전통 가옥으로 승려이자 독립운동가 겸 문인인 만해 한용운 선생이 머물던 곳이다. 이 곳에서는 선생이 불교잡지를 발간하였고, 2003년에는 근대문화유산으로 인정된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한옥 숙박 체험 공간으로 활용되는 만해당의 현판에 적용된 한글은 작가의 흘림체로 표현하고 있다. 다른 체험 공간과 같이 이 곳에도‘한옥체험살이’ 라는 작은 간판을 볼 수 있다.

봉산게스트하우스
북촌에 위치한 전통적 한옥체험관인 봉산게스트하우스는 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옥체험관으로 알려져 있다. 북촌에서도 여러 곳으로 나뉘어 있는 게스트하우스 에서는 한국의 옻칠과 나전공예를 체험할 수도 있다. 입구에는 윤유려체로 쓰여진 ‘한옥체험살이’라는 작은 한글 간판이 눈에 띄고, 노랑색 배경에 스크립트류 영문으로 표현된 돌출 간판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태리면사무소
파스타가 유명한 이태리면사무소. 상호명도 재미있는 이 곳은 파스타 맛집으로 북촌에서도 유명한 곳으로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곳이다. 이태리면사무소에 사용된 글꼴은 여러가지를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영문은 산세리프류를 사용하고 있고, 한글은 미드 박꽃체를 사용하고 있다. 그 중에 ‘면’자는 강조를 위해 일반 고딕체를 조금 크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세로간판도 같은 형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계
차와 음식, 볼거리가 있는 갤러리카페 ‘사계’, 이 곳은 삼청동의 갤러리카페 ‘빨강숲’을 운영하던 점포 주가 새롭게 북촌에 다른 이름으로 오픈 한 곳이다. 레스토랑 겸 갤러리카페인이 곳은 다양한 음식, 차와 함께 전시공간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간판에 사용된 글꼴은 모리스디자인의 우리체와 캐주얼한 영문서체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소규모의 점포와 어울리는 소박한 느낌의 간판디자인이 어울리는 곳이다.

계동커피
정말 커피가 맛있기로 소문난 계동커피. 70년대의 빈티지 느낌이 물씬 나는 이 곳은 매니아가 정말 많다. 작은 점포 크기와 다르게 사장님이 직접 갈아서 내려주는 6종류의 핸드드립커피만 판매 하고 있다. 또 책공방도 함께 하는 이 곳에서는 가죽다이어리 교실도 겸하고 있다. 계동커피 사인에 적용된 한글은 일반 상용폰트가 아닌 빈티지 느낌과 어울리는 손글씨로 청록색 나무 배경과도 잘 어울리고 있다. 무척 잘 쓴 손글씨보다 정감이 가는 글씨가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페르소나(Persona)
재동초등학교 앞 사거리를 시작으로 ‘북촌길’이라 부르는 코스로 돌아보며, 가장 먼저 눈에 띈 카페다. 최근 mbc드라마 ‘욕망의불꽃’ 촬영지로 알려져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카페에서는 최고급 원두를 사용해서 만든 커피와 케이크, 브라우니, 쿠키등을 즐길 수 있다. 간판에 사용된 영문은 산세리프류와 블러효과가 나는 영문을 사용하고 있고, 한글은 초롱테크의 ‘나비체’를 사용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카페와 어울리는 한글과 영문을 한 가지씩 선택해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방송에도 많이 소개된 북촌은 한옥체험 공간, 북촌8경…등 전통이 살아 있는 색다른 공간으로 알려져 드라마 촬영 장소로도 인기가 많다. 다양한 시대를 경험할 수 있는 북촌은 한옥마을이 방송에 알려지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필수 코스가 되었다.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 오면서 주변에 다양한 음식점과 커피전문점, 점포들이 들어서는 모습에서 북촌의 인기를 실감할 수가 있는데, 북촌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는 마냥 좋기만 한 현상은 아닌 듯 하다. 장마철 지나고 조용한 피서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색다른 공간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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