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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리뷰

아트북은 대화다

2009-09-08

독특한 시각과 비주얼 화법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아트북을 선정·수상하는 601아트북프로젝트가 어느덧 6회나 거쳤다. 공모전 포스터와 작품집이 뉴욕페스티벌, TDC, 원쇼, 레드닷, iF 등 세계적인 디자인상을 연달아 수상해 국제적으로 알려진 덕에 해가 갈수록 참가자가 늘고 있으며, 올해의 수상자 중에도 프랑스, 이란 국적자, 해외 유학생들이 포함되어 있다. 아직까지 국제적인 대회나 공모전이 드문 지금, 601아트북프로젝트가 갖는 의미는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에디터 | 이안나(anlee@jungle.co.kr)


공모전만큼 빛나는 작품집, “Art book is conversation(아트북은 대화다)”

아트북프로젝트 수상작을 모은 작품집 <601아트북프로젝트2008 “Art book is conversation(아트북은 대화다)”>는 책의 앞뒤에서 숲을 배경으로 펼쳐져 있는 타이포그래피 ‘A’와 ‘B’의 29개 페이지를 차례로 넘기면 가운데에서 29개의 수상작을 만날 수 있는 구조로 구성되어있다.


먼저 책 표지부터 살펴 보면 책 내용을 알려주는 명확한 제목이나 텍스트가 없이 앞표지에는 알파벳 A와 그 주변에 흩어진 밑줄들, 뒷표지에는 알파벳 B와 밑줄들이 있다. 이렇게 표지 앞 뒤에서 A와 B가 마주 보듯이 책을 감싸는 구조이다. 이 A는 Art를 B는 Book을 각각 의미하는데, 즉 책 전체가 Art와 Book의 대화를 위한 구조로 짜여진 것이다. 책을 열면 살짝 비치는 얇은 종이에 숲 이미지가 가득한데 이 숲 속에 알파벳 A가 여기저기 숨어있다. 이 A는 표지까지 합쳐 모두 29개인데, 총29개의 수상작을 의미하는 것이며 표지의 밑줄 자리에서 사라진 A들이기도 하다. 뒷표지를 열면 마찬가지로 알파벳 B가 숲 이미지 사이에 29개가 나온다. 얇게 비치는 종이를 쓴 것은 깊은 숲 속의 느낌과 바람과 함께 순환하고 호흡하는 숲의 성격을 드러내기 위해서이다. 이 숲 속에서는 생명들의 대화가 이루어지며, 자연과 문명(글자)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이렇게 A와 B의 숲 페이지를 지나면 책 가운데에 드디어 수상작품 소개 페이지가 나온다. 수상작품 소개 페이지에는 중간중간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이루어진 해당 작가의 인터뷰페이지가 삽입되어 있는데 이 페이지는 다른 페이지보다 1cm안쪽으로 들어가 있다. 그 이유는 그 인터뷰페이지를 사이에 두고 주변 페이지의 타이포그래피와 사진이 연결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힌트가 되면서, 각 수상작가의 페이지를 개별적으로 구획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책 한 권의 구조가 다층적으로 이루어져, 책이라는 평면적인 공간을 입체적인 구조로 확장시킨다.

책등이 드러난 제본, 독특한 비주얼스토리텔링,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동심이 가득한 일러스트레이션 등이 이러한 요소와 어우러져, 독자와 함께 호흡하는 독특한 아트북으로 완성되었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상징과 은유가 시각적인 기호와 구조로 숨어있으니 독자들은 책을 거듭하여 볼수록 찾아내고 발견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7월 접수를 받아 선정된 <601아트북프로젝트2008>의 29개 수상작은 11월 홍대 앞 KT&G 상상마당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이번에는 금상은 선정하지 못해서 대신 은상을 2배수로 선정하고 특별상을 추가했다. “최고작에게 금상을 줄 수도 있었지만 다시 들여다보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비쥬얼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내용’이 충실한지도 중요합니다.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흥미로운 스토리와 이를 마지막까지 힘있게 끌어가는 작가의 독특한 해석과 표현이 바로 작가와 독자, 작가와 세상이 소통하는 통로이자 실마리가 될 것입니다”라고 배준영 심사위원이 심사소감을 말했다. 그럼에도 이번 아트북프로젝트는 예년보다 응모 작품 수도 훨씬 늘고, 작품 퀄리티도 매우 높아져서, 점점 풍성해지는 아트북프로젝트의 면모를 느끼게 해주었다.


목표는 아트북의 대중화

601아트북프로젝트의 목표는 창조력이 돋보이는 작품을 발굴함으로써 아트북 장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나아가 아트북을 대중화시키는 것이다. 초창기에는 아트북에 대한 개념이 모호한 작품도 많았지만, 해를 거듭할 수록 스토리텔링과 콘텐츠 중심으로 성숙한 출품작이 늘고 있다고 한다. 점점 높아지는 작품수준에 수상작을 선정하는 데 애를 먹는 것도 심사위원들의 즐거운 고민이다. 어떤 공모전보다도 많은 노력과 시간과 열정이 들어간 출품작들의 에너지를 활용하기 위해 2006년에는 601STREET라는 문구브랜드를 론칭했다. 이 601STREET에서는 아트북프로젝트에서 발굴된 여러 작가들이 자신의 실험성, 예술성을 상업적이고 대중적인 디자인으로 녹여낸 작품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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