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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매력적인 아트 디렉션과의 조우

2005-05-31

Air Miles 광고를 보고 전혀 흥미가 일지 않았다. 내가 보기엔 광고주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것만을 전달할 뿐이다. 게다가 그런 전달 방식으로는 그 누구의 관심도 끌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Orange 3G 광고는 마음에 들었다. 멋진 영화 캠페인에 나왔던 두 남자를 쓴 것이 효과가 있었다. 물론 마지막 개그는 유치하지만, 사람들(아니, 여러분이 아니라, 진짜 사람들)은 이 광고를 재미있다고 여길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Stephen Fry가 나온 것이 더 맘에 든다.

요즘 필수 광고가 되어버린 다이렉트 메일 광고를 살펴보자. Prudential의 다이렉트 메일 광고. 생활 방식이 건강한 사람이 의료보험비를 더 적게 낸다고 말하고 있다. 젠장! 완벽하게 좋은 주장이다. 하지만 다이렉트 메일이 휴지통으로 직행하지 않으려면 이보다 더 괜찮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English Beef and Lamb Executive(Eblex) 광고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가 없다. 정말 아무것도 들려주는 게 없다. 도대체 누구에게 호소하는지 감이 오지 않는다. 영국 농업은 이보다 더 나은 광고가 절실히 필요할 텐데 말이다.

Nestle 광고. 이 캠페인의 대본 및 아트 디렉션은 어느 정도 매력적이다. 분위기 또한 적절하다. 하지만 포스터(포스터라고 들었다)치고는 카피가 너무 긴 게 아닐까?

Pot Noodle 광고. 이 캠페인을 만든 사람은 자부심과 기쁨을 누릴 만하다. 이 광고를 떠올릴 때마다 웃음을 참으려 안간힘을 쓸 것이다. Pot Noodle 광고라면 이 정도는 돼야지. 많은 사람들이 이 광고에 대해 얘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캠페인은 내가 쓰기로 결정한 캠페인이 아니다.

Metropolitan Police 광고. 이 크로스 트랙 포스터가 다른 포스터와 차별되는 이유가 바로 그 긴 카피이다. 긴 카피를 읽어보니, 피해 여성이 학대하는 남성을 고발하지 않아도, 경찰이 용의자로 체포할 수 있다고 한다. 체포된 학대 남성은 쥬디 갈란드 노래에 맞춰 운동하는 걸 좋아하며 온통 문신을 새긴 남성 강간범과 12개월 동안 가둬둔다고 한다. 그래야지! Grim Rimmer가 학대 남성들을 기다리고 있다.

셜리 템플의 최고 히트곡이 새로 나온 Boots No7 광고에 삽입되었다. 귀여운 이 광고는 오래된 후사 투영법을 쓰기 위해서 CGI를 넣지 않았다. 모델이 너무나 예뻐서 나는 '나쁜 생각'까지 들었다. 그냥...음. 그러니까 Mother가 만들었으니 뭔가 파괴적이면서 도전적인 것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니까...Mother가 처음 만든 Coke 광고를 보고 실망하던 게 기억난다. 우리가 너무 많은 걸 기대하는 것일까? 아마 그럴지도 모른다.

Guinness 광고에서는 다른 종류의 오류가 발견된다. 맥주가 있어야만 성 패트릭 축일 축제가 시작된다. 존중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이 브랜드가 ‘성 패트릭 축일 열풍’에 휩싸일 때마다 나는 불안하다. 어쩐지 Guinness는 이런 성스러운 일을 하기에는 너무 큰 것 같다.

새로 나온 Calpol 광고의 카피, “자녀가 있다면 이해하실 겁니다”는 다소 버거워 보인다. 어린이들의 환상이 잘 그려져 있어 내용 이해가 딱히 어렵지도 않은데, 굳이 그런 카피를 쓸 필요가 있을까? 광고를 보면서 내용에 대한 확신이 깨지는 순간이 온다. 바로 보이스오버가 고객을 ‘Calpol 사람들’이라고 칭할 때이다. 1970년대 이후 이런 식으로 친밀도를 쌓으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 여름 광고상 심사위원으로 뽑힌 사람들은 Royal Ballet의 '포스터'를 많이 접할 것이다. 사실 심사위원들이 가장 많이 로열 발레단 공연을 보러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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