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6-20
영어문법 배우던 그 시절.
‘--보다 더 –하다’라는 비교법에 꼭 등장하던 예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펜은 검보다 강하다 ( 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 ) ‘ 라는 문장이었는데,
요즘도 나오나요? .
여하튼 정말 펜은 강한가 봅니다.
펜을 소재로 활용한 광고가 거의 동시에 두 나라에서 집행된걸 보면 말입니다.
더군다나 아이디어 발상도 너무도 비슷합니다.
뿐만 아니라 광고하는 제품도 너무도 비슷합니다.
베꼈다고 보기엔 광고 집행 시기도 너무 비슷합니다.
베꼈다, 안 베꼈다를 따지기 보다는 ‘너무도 비슷한 인간의 머리’ 라는 생각에 웃음이 나옵니다. 이런 생각은 언어에서도 참 많이 느낍니다.
제가 아는 언어래봤자 학교 때 배웠던 영어가 전부입니다만, 한국말이나 영어나 표현이 비슷한 게 참 많다고 느꼈습니다.
가만, 뭐 하나 예를 들어야 제 말이 힘을 좀 받을 텐데… 어디 보자…….아, 하나 생각나네요. 왜 우리말도 섹스했다는 표현을 ‘누구누구와 잤다’ 라고 표현하죠?
영어에서도 그러던데요. ‘ sleep with someone’이라고요.
자, 그럼 오늘 소개해드릴 광고는 ‘비슷한 사람머리’에서 나온 너무도 똑같은 두개의 광고입니다.
놀랍죠?
어쩜 이렇게 똑같을까요?
펜촉의 둥근 부분을 여자의 엉덩이 부분으로 생각한 아이디어가 참 재미있습니다.
하나는 호랑이 무늬 팬티를 입혔고 또 한 광고에서는 아예 팬티를 벗겼네요.
자, 그럼 호랑이 무늬 팬티를 입힌 광고부터 자세히 볼까요?
스위스에서 집행된 ‘NICO’ 라고 하는 책 광고입니다.
헤드라인은 ‘올해의 가장 화끈한 만화가’ 라고 되어 있고
아래 작은 글씨는 ‘만화가들의 NICO Year book이 나왔습니다. 화끈한 볼거리로 가득 찼습니다. 아래 전화번호로 주문하십시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야한 만화가들이 그린 야한 만화책.
그렇기 때문에 펜에다 야한 호랑이 팬티를 입힌 아이디어를 낸 거겠죠?
펜을 사용한 필기체의 카피 처리가 아주 멋스럽고 여유있어 보입니다.
자, 그럼 아예 팬티조차 입히지 않은 또 하나의 광고 보실까요?
플레이보이 잡지 광고입니다.
잉크가 있는 부분을 교묘히 활용해 여자의 나체를 적나라하게 표현했습니다.
재미있네요.
‘ 한정본: 브라질에서 가장 섹시한 여자들의 자필이 들어있는 –‘
아, 그렇군요.
그래서 그랬군요.
모두 책광고입니다.
책이니까 펜이고 야한 책이니까 펜도 야하게 처리했습니다.
이 두 광고 모두 2000년도 뉴욕 페스티벌에서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너무도 똑같은 두개의 광고-
역시 인류는 하나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