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04
자, 여러분이 이제부터 감독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전투기가 비행하는 장면을 찍을 겁니다. 그렇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아시겠지만, 비행기가 한두푼 하는 물건이 아닙니다. 그냥 아무 계획 없이 찍다 보면 나가는 건 돈이요, 얻는 것은 쓰레기통에나 들어갈 쓸모 없이 써버린 필름들...
물론 운이 좋다면 생각지도 않았던 예술 컷을 얻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요행을 바라고 피 같은 제작비를 날린 순 없죠. 여기서 감독인 여러분이 필요한 것이 치밀한 콘티와 프리비쥬얼 입니다.
1.1 초반 추락씬 콘티
1.2 전투기 블루 스크린 촬영
2.1 초반 추락씬 비행기 Full Shot
2.2 초반 추락씬 중 추락 정면 Shot
감독을 비롯한 모든 제작진의 관심사는 우선적으로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국군과 인민군이 힘을 합쳐 전투를 벌이는 마지막 전투 장면을 얼마나 현실감있고 사실적으로 묘사할 수 있느냐에 모여져 있었습니다.
대체로 제작진은 좀 더 적은 제작비로 높은 품질을 얻을 방법을 찾는데 관심을 기울이므로, 수억원이 쏟아 부어질 오픈 세트 제작을 무작정 밀어 붙일 수만은 없었습니다.
세트 제작을 위해 촬영 장소를 물색하고, 그 부지에 세트가 들어섰을 때 주변 환경과 어울려 실제감이 느껴질지 혹은 스케일이나 디테일을 어느 정도 진행했을 때 제작비 대비 효율성이 있는지 검토하기 위해 CG로 시뮬레이션 했습니다.
시뮬레이션을 검토하는 동안 앞으로 크게 보이는 메인 전투기는 미니어쳐 촬영하고 뒤로 보이거나 빠르게 움직이는 전투기들은 CG 비행기를 만들어 넣기로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애써 촬영한 미니어쳐 비행기가 디테일에서 CG 전투기만 못해 마지막 전투씬의 모든 B29폭격기와 p47d 전투기, 포탄은 CG로 만들어 졌습니다. 마야의 멘탈레이 기능을 수십 차례 테스트해 시간대비 가장 효율적인 렌더값으로 장장 150 컷에 이르는 마지막 전투씬 작업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3.1 초반 전투기 출현 장면
3.2 마지막 전투씬 중 전투기 내부 조종사 장면 I
3.3 마지막 전투씬 중 전투기 내부 조종사 장면 II
3.4 수하 일행 전투기 공격 장면
3.5 비행기 추락 장면
3.6 폭탄투하부감장면
동막골이라는 신비한 마을이 처음 스크린에 보여지는 장면으로, 촬영 당시 계절이 가을이어서 여기저기 나무가 붉게 물든 부분을 여름색으로 돌리고, 미니어쳐로 만들어진 나무의 디테일을 중점으로 보완했습니다.
마을 분위기를 대표하는 거목의 잎사귀는 마야의 페인트 이펙트로 만들어서 바람에 살랑이게 하고, 워낙 원경에서 찍은 장면이라 세세하게 신경 쓴 부분까지 보려면 주의 깊게 봐야겠지만, 작은 새도 마야에서 만들어 나뭇가지에서 날아가게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