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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회동 성당 재건축

2011-08-19


설계총괄 조성기, 우대성, 김형종/ (주)건축사사무소 오퍼스 + (주)디자인 모노솜
설계담당 김형곤, 양군수, 윤종원, 김종도, 최용춘, 김미혜, 이상대, 이수연, 왕수연
건축주 (재)천주교 서울대교구 유지재단/ 천주교 가회동 성당(주임신부 송차선)
위치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30-3번지
용도 종교건축(성당)
대지면적 1,150.3㎡
건축면적 636.89㎡
연면적 3,792.40㎡
규모 지상3층, 지하3층
마감 로이복층투명유리, 화강석(잔다듬, 버너구이), 합성목재

기사제공 | 건축디자인신문 에이앤뉴스


가회동 성당은 북촌에서는 비교적 큰 시설이다. 40년 이상 시간의 켜가 쌓여있기에 변화의 방향은 증축과 리노베이션 등을 기본으로 오랫동안 검토되고 논의된다. 그러나 근본적인 구조체의 안전성 문제와 절대공간 부족으로 전체를 재건축하는 방향으로 바뀐다.


작업은 기본적으로 북촌에 대한 관찰과 가회동 성당만이 가지는 특수성이 디자인의 단초로 삼았다. 북촌 가로에서 느껴지는 자글자글한 작은 집합체의 조화로운 풍광을 기본 방향으로 한다. 그리고 마당을 중심으로 구성된 주거방식을 배치의 큰 틀로 쓴다. 한 덩어리에 모든 것을 담는 일반적인 성당의 방식은 이곳에는 불편하다. 마당을 중심으로 건물을 세 동으로 나누어 집합건축 방식으로 간다. 가로변에는 한옥 한 채를 둔다. 새로 지어지는 성당에서 주변 풍광을 누리듯 주변에서도 성당도 주변 풍광의 하나로 작용해야 한다. 도로변에 배치한 한옥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위치와 기능에서 마을과 조화되고 사람들이 쉬이 성당에 올 수 있게 하는 매개체가 된다는 확신 때문이다.



작은 땅이라 대지의 모든 부분을 주변풍광과 조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풍경을 고려한다. 6개 마당을 배치한다. 진입마당 중앙마당 지하 선큰 마당 옥상의 하늘마당 한옥 앞과 성당 안쪽의 작은 마당. 모든 마당은 외부 길로 이어지고, 이어진 마당은 좁은 내부공간은 풍요롭게 된다. 마당이 많은 실질적인 이유는 쓰임새 때문이다. 가회동 성당은 일반성당과 다르다.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관광객에게 일반 주민에게 개방될 수밖에 없는 공간이다. 또한, 북촌은 낮 시간에 밀물처럼 움직이는 관광객의 물결이 있는 곳이지만 상업시설을 제외하고는 편히 들어가 쉴 곳은 거의 없다. 어쩌면 철저하게 개인적인 공간들이 밀집한 곳이다. 주변에 관광객이 쉴 곳도 없다. 가회동 성당은 이러한 북촌에 흔치 않은 공적시설이다. 공공에 대한 배려를 할 수밖에 없다. 쉼터를 할애하는 것이 마땅하다. 마당과 한옥은 그런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성당에서는 도로에서 성전으로 진입하는 길이 가장 중요한 동선이다. 길을 고민하다 성전 입구를 가장 멀리 두는 방식을 택한다. 입구에서 느긋하게 걸으며 성전에 도착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순례의 길로 작동되었으면 한다. 그러다 보니 성전은 관광객이 들어오는 마당과 자연스레 분리되어 고요함이 유지된다. 성전입구까지의 마당과 바닥면엔 기존 성당의 외벽을 덮고 있던 화강석 판재를 뜯어 포장재로 재활용한다. 과거의 기억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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