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아트 | 리뷰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신예 Food Stylist 김현학

2007-06-26

현재 가장 촉망받고 유망한 직업 푸드스타일리스트. 인터넷 검색어로 검색해보아도 몇 페이지를 장식하는 것이 예사 직종은 아닐터. 테이블 공간을 디자인하고, 음식을 보다 먹음직스럽게 보이도록 연출하는 푸드스타일리스트. 그 중 요즘 인터넷과 각종 매체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한 남자,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신예 푸드스타일리스트 김현학을 서호주로 날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인터뷰했다.

취재 ㅣ함영민 기자(dc@digitalcatch.net)

스타일리스트 시장 자체가 굉장히 좁은 것이 사실이다.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알고 있는 직업도 아니고, 1세대라고 불리는 50대 나이의 분들도 몇몇이 존재하고 현재는 후세들이 틈새시장 공략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남자 푸드스타일리스트들은 국내에서 5명정도? 여자들이 많은 편이다. 요리, 디자인, 음악, 문화, 색감, 테이블, 꽃까지 멀티적이고 집중력이 요구되는 직종이다 보니 감각이 최우선적으로 필요하다. 현재 국내에는 학사과정과 아카데미 과정이 많이 탄생되어 정규과정을 거친뒤 활동하기 시작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대전에 살던 평범한 연구원이었던 김현학. 2005년, 도전 푸드스타일리스트라는 방송프로그램에 도전한다. 새롭게 각광받는 푸드스타일리스트가 어떤 것인지 알려 주고, 무얼 배워야 하는 것인지 보여주던 내용이었다. 우연히 지원 하게 되었는데 전국에서 대표 8명으로 뽑혀 일주일에 한 번씩 교육을 받았다. 당시 여자 여섯에 남자 둘로 함께 압구정동에서 교육을 받으며 푸드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에 색다른 매력을 받았다. 현재 푸드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는 것은 그 혼자. 안정된 직장을 뒤로하고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서울로 올라온 것은 그의 집념 하나 때문이었다. 고시원에서 새우잠을 자며, 회사생활을 하던 중, 기회가 다시 한번 찾아왔다. 요리TV채널인 올리브에서 개최한 푸드스타일링 대회에서 1등을 하게 된 것. 상품이 아카데미 수강권이었고, 정식 코스를 밟으며 그가 푸드스타일리스트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요즘은 요리를 못하면 스타일리스트로 활동을 못한다. 요리를 모르고 스타일링만 하면 아무래도 제대로 된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 식재료를 알고 요리를 만들면 좀 더 보기에도 좋고 먹는데도 무리없는 스타일링이 나오게 된다. 요즘 푸드스타일링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요리프로그램, 쿠킹클래스 (요리강좌), 홈쇼핑 등이다. 비단 요리를 맛있게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다방면에 신경을 써야 한다. 예를 들어 갈비를 판매한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맛있게 먹어야 하는지 푸드스타일리스트들이 체크한다. 그가 생각했을 때, 평생 푸드스타일리스트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새로운 도전자들도 많고, 일 자체가 감각이 떨어지면 힘들기 때문이기 때문에 항상 계발과 자기 자체에 대한 발전이 필요하다. 아마도 이 일 후에는 컨설팅이나. 메뉴 개발, 외식 개발, 프랜차이즈 호텔 경영이나 사업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요리는 시간이 남아서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받은 사랑을 누군가에게 보답하고자 하는 행위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열정이 있는 후배들을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이 그의 꿈이다.

우리나라 요리는 스타일링하기가 너무 어렵다. 다른 나라의 요리들은 각자 재료를 익히거나 데치거나 해서 소스를 올리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재료를 한데 모아서 버무리거나, 무치거나, 볶거나, 바글바글 끓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렇다. 한국 요리는 어우러짐이 굉장히 중요하다. 다른 나라의 음식은 각자의 재료의 특성을 살려서 소스로 함께 어울리게 배열만 하지만, 우리나라의 음식은 예를 들어 김치찌개의 경우, 두부, 돼지고기, 김치를 넣어서 끓인다. 결과물은? 모두 벌겋다. 거기에 맛있게 보이게 한다고 김만 찢어 넣어 맛있어 보일리 없다. 우리나라의 토속의 음식을 맛있고 멋있게 보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보기 좋은 떡은 먹기도 좋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보더라도 먹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게끔 해야 하는 것이다. 그가 열심히 개척해야 할 분야이다.

그의 블로그를 살펴보면 맛 정보들이 많고 그리고 그가 좋아하는 트렌드들을 엿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 중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 그가 촬영한 사진들이다. 블로그에 올려진 사진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반응을 보인다. 음식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맛있어 보이는 부분을 찾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사진은 과감하다. 줌인하여 확대하고 필요없는 대부분은 크롭으로 잘라낸다. 그가 생각하는 감각적인 음식사진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군침을 흘리게끔 하는 사진이다. 가장 맛있는 부분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근데 재미있는 것은 이 사진들을 촬영하면서 만든 음식들이 먹기는 조금 힘들다는 것, 끓이는 효과를 내기 위해 드라이아이스를 넣는 경우도 있고, 샌드위치나 햄버거의 경우는 고정하기 위해 내부에 이쑤시개가 촘촘히 박혀 있다. 고기나 패티가 맛있게 보이게 하려면 젓가락을 불에 달궈 그릴자국을 내기도 한다. 또는 잘 익은 느낌을 들게 하기 위해서 부탄가스 토치를 이용해서 달구기도 한다. 푸드 스타일링 도구 자체가 요리 도구 외에도 핀셋, 미술용품, 토치 같은 공구도 필요할 때가 있다.

예전에는 니콘 제품을 썼는데 쨍한 느낌이 좋았는데, 음식사진의 쨍한 느낌은 자꾸 다시 보다보면 촌스러울 때가 있다. 그래서 그는 캐논의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한다. 작업을 많이 하면할수록 캐논의 부드러운 느낌이 음식을 맛있게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포토그래퍼와 함께 작업 할 때는 준전문가용 카메라인 Canon EOS 400D를 사용한다. 그리고 일상의 스냅사진의 경우에는 삼성 블루NV10을 사용한다. 음식은 오랜 기간 놔두고 촬영할 수 있는 성질의 피사체가 아니다. 디지털카메라의 미리 사진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기면서 푸드스타일리스트들이 일하기가 훨씬 수월해졌고 어디를 교정해야 하는지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지 바로 알 수 있게 되었다. 세상이 디지털로 변환되어 푸드스타일리스트의 영역이 더욱 넓어졌다.

그가 출간한 책의 제목이다. 연인들이 만나서 헤어질 때까지 느끼는 감정, 요리, 사진 등. 필요한 정보들을 들어가 있는 책이다. 필요한 음악도 선곡되어 있다. 이 책에는 400D를 사용한 사진들이 들어있다. 그 전까지는 DSLR을 사용해 본적이 없던 그였다. 그러나 막상 사용해 보니 그 느낌이 다른 것을 써 보면서 어려웠던 부분이 많은 부분이 해소되었고, 초보자가 쓰기에도 별 무리가 없었다. 400D와 18-55mm의 번들렌즈 킷은 가지고 다니기도 용이하고 맛 집에 가지고 다니기도 편해서 좋다. 앞으로는 35mm 렌즈가 음식 사진을 찍을 때 많이 쓴다고 선배들이 이야기하기에 한번 써보려 마음먹고 있다.

창조를 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힘들다. 한계가 곧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감각에 뒤떨어질세라 민감한 부분도 있다. 새벽시장에 가서 직접 선택하고 재료를 손보고, 식기, 장소, 모든 부분을 자신이 해결해야 하기에 체력적으로도 받쳐지지 않으면 힘들다. 푸드스타일리스트를 하려면 감각적인 부분을 키우기 위한 자기 계발부터 육체적으로도 단련을 해야 할 것이다. 이제 막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되려는 친구들이 있다면 끊임없이 노력하고 단련하길 바란다. 최정상에서 일하는 분들의 고수익만 보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열정을 갖고, 성실함을 근간으로 끊임없이 아이디어가 나와야 한다. 또한 감각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한 신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도 필요하다. 이런 준비들이 있어야 자기의 느낌대로 섞었을 때, 자신만의 스타일이 나올 수 있다.

10년 후, 대학원을 나와 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30세의 젊은 푸드스타일리스트, 김현학. 우리나라 신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우리나라 푸드 스타일링의 질을 높이고 싶은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얘기하는 그의 열정 담긴 눈빛을 보며 그리 멀지 않은 일이라 생각이 들었다. 한참을 그와 얘기하고 그의 음식 사진들을 들여다보다 보니 문득 배가 고파졌다. 꾸르륵.

facebook twitter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