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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리뷰

성공 마케팅, 차세대 ‘루키’ 찾아라

2006-06-13

히트 마케터가 히트 브랜드를 만든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마케팅의 힘은 실로 대단하다. 다이내믹하고 생동감 넘치는 캐주얼 조닝에서 능력과 패기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차세대 마케터들이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다.

취재 | 패션비즈 황유희 기자 sarommy@fashionbiz.co.kr


패기 넘치고 실력있는 차세대 마케터를 사수하라! 히트 마케터가 히트 브랜드를 만든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마케팅의 힘은 실로 대단하다. 다이내믹하고 생동감 넘치는 캐주얼 조닝에서는 더욱 그러할 듯. 앞으로 브랜드 경쟁은 이미지 싸움이라 할 수 있기에 능력있는 차세대 마케터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이미 그 능력과 패기를 인정받고 있는 ‘루키’ 마케터들. 그들은 일과 놀이문화를 분리시키는 법이 없다. 평상시에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을 패션마케팅과 연결시킬 줄 알며, 뿜어져 나오는 ‘끼’와 열정을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발산할 줄 안다. 「엘록」의 다양한 마케팅을 혼자서 맡고 있는 박지원씨를 비롯해 「잭앤질」의 나은정씨, 「EXR」의 임주용씨, 「애스크」 「도크」의 김교숙씨, 「게스」에 이어 「에스프리」를 맡게된 박석민씨, 「플랫폼」의 박보람씨…. 4~6년차인 이들은 한창 실무자로서 맹활약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주목받고 있는 기대주들이다.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교계에서나 업무에서나 유명인으로 꼽히는 박지원 「엘록」 주임. 어릴 때부터 패션인으로 활약하고 싶었다는 그는 한양대 의류학과를 다니던 때부터 본인의 적성을 찾기 위해 ‘보그걸’ 어시스트, 「미싱도로시」 스타일리스트로서 활동했다. ‘도대체 저 브랜드의 마케팅은 누가 하나?’며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끼’가 넘치는 마케팅 파워를 보여준다. 패션 브랜드 최초로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 출전하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부터 시작해 그래피티 아티스트 WK와의 코워크, ‘스키니딥’ 프로모션 등 그가 진행한 프로모션으로 「엘록」의 인지도는 상당히 올라갔다.

「엘록」 마케팅을 팀장 또는 실장 없이 혼자서 모든 것을 소화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 “일을 재미있게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평소에 즐기는 음악과 좋아하는 아티스트, 클럽문화 등과 함께 하다보면 모든 것이 패션과 연결될 수 있는 요소다”고 말하는 박지원씨. 지금까지 했던 프로모션 중 「엘록」 이전에 몸을 담았던 아비스타 「탱커스」에 대한 내용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05년 3월부터 브래드앤버터스 등 해외 유명 박람회 진출을 앞두고 해외 ID 매거진 1면에 광고를 실은 것. 영어 실력이 유창하지는 않지만 ID매거진의 광고디렉터와 접촉해 「탱커스」의 비주얼을 3달동안 세계 패셔너들에게 선보였다.

지엔코에서 인수한 이후 1년간 지속적인 상승 무드를 타고 있는 「엘록」의 성과는 문화와 접목한 마케팅의 힘이 컸다. 문구 일러스트 컴퓨터그래픽 등이 전시되는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 출전할 기회를 제공한 부분, 프랑스 작가 엘로디와의 만남 등은 문화적인 감성으로 브랜드에 깊이를 더해줬다. 이번 S/S 시즌에 선보이고 있는 ‘스키니딥’ 진 프로모션은 「엘록」의 하의 매출을 괄목할 만큼 높인 결과를 가져왔다고. 광고 비주얼부터 VMD까지 박 주임이 직접 핸들링한 ‘스키니딥’ 프로모션은 「엘록」의 데님을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시킨 결과물이다.

캐주얼 마케팅의 여전사로 활약중인 나은정 「잭앤질」 주임은 당차면서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매력녀이다. 미대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우연찮은 기회에 패션마케팅으로 뛰어든 그는 「GIA」 「버커루」를 거처 「잭앤질」에 이르면서 마케팅을 천직으로 생각하게 됐다. 무엇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일을 대하는 성격으로 다양함보다는 확실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효율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다. “프로모션이 단순히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것이 아닌 매출로 연결되는 상업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매출에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한다. 마케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기획과 영업이 연동된 마케터로서의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한다.

「버커루」 런칭 멤버로 활약했던 나은정 주임은 당시부터 마케팅의 묘미를 알기 시작했다고. “「버커루」 런칭 초기에 엘르걸과 함께 했던 홍대앞 클럽파티를 잊을 수 없다. 당시 사전 홍보가 부족했던 터라 당일 아침부터 직접 1:1 홍보에 나섰는데 파티 이후부터 온라인 회원 가입자가 10배 이상 늘어나는 결과를 보고 마케팅의 매력에 쏙 빠지게 됐다”
보통 미대를 졸업한 사람들이 고집 세다는 견해가 많지만 나은정 주임은 현실적이고 상업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다. 스타마케팅의 경우 최대한 많이 노출되기보다는 핵심 스타를 공략해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키는가 하면 히트 예상 상품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빠르게 마케팅으로 적용시키고 있다. 「잭앤질」은 이러한 신속한 마케팅으로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잭앤질 서포터즈’를 선정하는 온라인 마케팅 등으로 고객과 함께하는 이미지를 전달한다.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유명한 「EXR」에서 광고 홍보 PR를 맡고 있는 임주용 주임은 스포츠캐주얼에서만 몸을 담은지 6년차이다. 평소에도 정적이기보다 동적인 문화를 즐기는 임주용 주임은 스포츠와 잘 어울리는 매력의 소유자. F&F 「MLB」에서 시작해 「EXR」와 두번째 만남을 맺고 있는 그는 자유로우면서 트렌디한 마인드를 지니고 있다.

「MLB」에서는 브랜드에 대한 모든 실무를 거의 혼자서 진행했기 때문에 마케터로서 단기간 내에 성장할 수 있었다. 광고 제작부터 PR 프로모션 등 여러가지 경험에서 재미있고 자유로운 성격답게 이벤트 기획에 능했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 메이저리그라는 「MLB」 특성을 살려 MTV와 함께 진행했던 시카고 메이저리그 프로모션은 마케터로서의 재미와 보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한다.

실무진만 6명으로 마케팅 부서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EXR」에서는 언론홍보와 광고를 담당하고 있다. 보통의 패션회사에서는 브랜드당 한명에서 두명이 담당하고 있지만 「EXR」의 경우 마케팅 분야를 세분화해 대기업과 같은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EXR」에 근무하면서 시야가 많이 넓어졌다. 「MLB」에서와 또다른 마케터로서의 매력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고 말한다.

또 한명의 차세대 주역인 김교숙 주임은 「TBJ」 「NII」를 거쳐 현재 「애스크」 「도크」를 함께 맡고 있다. 패션을 하면서부터, 사람을 많이 만나면서부터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을 갖게 됐다며 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특히 유니섹스캐주얼 대표 브랜드를 담당하는 만큼 신속하고 정확한 깔끔함이 돋보인다. 마케팅의 다양한 분야가 있지만 특히 광고에 관심이 많은 그는 지난 몇시즌 동안 진행한 「애스크」 「도크」의 자체 광고 제작을 통해 경험을 쌓았다.

그동안 광고대행사 없이 자체 제작으로 업계 이슈를 모았던 「애스크」 「도크」는 광고 시안부터 모델 섭외, 진행까지 보여줬다. “평소에도 광고 제작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 브랜드에 있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시안 작업과 해외 톱모델을 선정하는 작업들은 나의 능력을 한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앞으로 인턴십 이벤트 등과 같이 회사와 고객 모두에게 생산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싶다. 패셔너를 대상으로 인턴십을 진행해 회사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어필하고 그들에게도 배움의 기회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런칭 이전부터 업계 이슈를 모으고 있는 브랜드 「에스프리」. 이미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에스프리」가 다시 한번 국내에서 모습을 드러내기에 앞서 파격적이면서도 핵심 고객을 강타할 수 있는 마케팅 준비에 한창이다. 이 브랜드의 마케터 박석민 대리는 두산의류 BG를 첫 회사로 「게스키즈」 「DKNY」 「게스」를 거쳐 「에스프리」에 몸을 담고 있다. 경영학과를 전공했지만 평소 패션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던 그는 패션을 즐기면서 연구할 줄 아는 마케터로 활약하고 있다.

박석민 대리는 차분하고 침착한 모습이지만 열정만은 남다르다. 무엇보다 공부하고 연구하는 스타일로 고객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데에 능하다. “「게스」와 「에스프리」 두 브랜드를 모두 담당했지만 각 브랜드에 맞는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고객층이 틀리기 때문에 브랜드에 따라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하고 그들과 함께 호흡하는 데에 중점을 둔다”고 밝혔다.

8월에 있을 런칭 행사를 앞두고 한창 바쁜 박석민 대리는 타브랜드와 판이하게 다른 색다른 이벤트를 준비중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배제하고 그동안 전혀 시도하지 않았던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 독일 본사팀도 직접 참여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존의 상품보다 더 트렌디하고 디테일이 강하면서도 중가에 포지셔닝하기 때문에 고객층에 맞는 프로모션에 집중할 계획이다.
캐주얼 스니커즈를 중심으로 하는 수입멀티숍 「플랫폼」은 고객과 함께하는 톡톡 튀는 이벤트로 눈길을 끈다. 특히 브랜드별 「이스트팩」 「캉골」 등에 대한 문화와의 접목은 뛰어나다. 서희정 과장과 함께 실무를 함께 담당하고 있는 박보람씨는 이러한 프로모션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 「이스트팩」의 경우 3번 진행한 무료댄스 클래스를 시작으로 ‘Semi B-boy Challenge’ 의 후원 브랜드로도 활동했다.

「캉골」의 경우 정기적으로 1년에 두번 클럽에서 파티를 진행, 회원인 캉골족과 파티피플을 대상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플랫폼」에서 마케터로서의 나의 기질을 발견할 수 있게 됐다. 원래 클럽문화와 음악을 좋아하는데 이러한 나의 취향이 일과 연계될 수 있다는 부분, 즐겁게 일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 행복하다”는 박보람씨. 이번 시즌에 「프레드페리」 「라코스테」 등 신규브랜드를 런칭하면서 지난해 10월 진행한 런칭 행사에서 일에 대한 열정이 커졌다.

2006년에는 「이스트팩」의 아이콘을 ‘스쿠터’로 선정, 스쿠너와 연계될 수 있는 콘테스트를 비롯해 다양한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클립콘테스트를 비롯해 모터사이클 전문업체와 함께 자동차극장 영화시사회를 진행하는 등 이색적이다. 평소에도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캐주얼걸답게 이 행사에 대한 애정이 남르다는 박보람씨. 앞으로 대성할 수 있는 캐주얼 마케터로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의 모습이 눈부시다.
돋보이는 마케팅 싸움이 관건인 캐주얼 마켓에서 실무진으로 맹활약중인 차세대 마케터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열정을 갖춘 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브랜드메이킹의 핵심 멤버로 활약하게 될지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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