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패션 | 리뷰

몰링(Malling)에 주목하라

2007-10-02

LG경제연구소는 지난 7월 1일 ‘NEW 소비코드 5’라는 보고서에서 향후 원스탑(One-Stop) 쇼핑과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대형 복합 쇼핑몰을 선호하는 '몰링(Malling)족'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예측을 했다.

몰링(Malling)이란 대형 복합 쇼핑몰에서 쇼핑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문화체험 등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기는 소비 행위를 일컫는다. 더 이상 쇼핑 공간이 필요한 물건을 사러 가는 1차원적 쇼핑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재형성 되고 있는 것이다.

몰(Mall) 형태의 유통이 발달한 미국에서는 ‘쇼핑하게 하지 말고 몰링하게 하라.”는 마케팅 명제가 생겼을 정도로 쇼핑과 몰링을 구분한다. 몰링을 주로 하는 새로운 소비자들을 '몰고어(Mall-goer)'라고 부르며, 이 중에서도 특성에 따라 소비자를 세분화하기도 했다. ‘몰랫(Mall rat)’은 몰고어 가운데 10대와 20대 남자를 말한다. 미국에서 생쥐(rat)는 귀여운 이미지를 나타내는데 이 단어를 ‘몰’에 붙여 10대 남자들이 몰에서 생쥐처럼 이곳 저곳 돌아다니는 현상을 지칭했다. 또한 ‘몰리(Mallie)’는 젊은 여성들을 뜻하며, ‘몰워커(Mall walker)’는 몰을 둘러보는 것을 운동으로 삼는 이들이다.

실제 몰링은 전세계적인 소비 패턴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한 예로 미국의 몰 오브 아메리카(Mall of America), 일본의 커넬시티(Canal City), 홍콩의 하버시티(Harbor City) 등은 몰링족을 위한 대표적 공간이다.

최근에는 선진국 도심개발에 있어 복합 쇼핑 시설 개발이 주축을 이루면서, 이가 쇼핑과 문화•오락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도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써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비즈니스와 쇼핑, 문화공간을 한데 구성한 복합 쇼핑몰의 개발이 한창인데, 쇼핑몰의 춘추전국시대라 할 정도로 올해 거의 매달 새로운 컨셉의 복합 쇼핑몰이 오픈했다. 도쿄에는 도쿄 미드타운(Tokyo Midtown), 신마루노우치 빌딩(Shin-Marunouchi Building), 요코하마의 라라포트(Rara port) 등이 대표적이다.

도쿄 미드타운

올해 3월 30일 오픈한 도쿄 미드타운의 경우 미나토구(港區)의 록폰기 지역에 있는 옛 방위청 부지에 미쓰이(三井)부동산을 중심으로 개발되었다. 미쓰이는 록폰기힐스를 개발한 일본 대표적인 부동산 업체이다.

건평 약 6만 8,900㎡, 지구계획면적 약 10만 2,000㎡을 자랑하는 도쿄 미드타운은 ‘도심생활의 고급스러운 일상’을 컨셉으로 광대한 녹지와 쇼핑과 아트(산토리미술관) 호텔(리츠칼튼)이 믹스된 21세기형 복합 쇼핑 센터의 모범사례라 하겠다.

이는 미드타운 타워, 미드타운 이스트, 미드타운 웨스트, 가든 테라스, 파크 레지던스의 5개동 타워와 갤러리아, 디자인 윙그 그리고 풍부한 녹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두 복합형 빌딩이다.

가장 중심부에 자리잡은 미드타운 타워는 도쿄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248.1m의 높이이다. 대부분 오피스로 사용되며, 45~53층까지 리츠칼튼 호텔, 6층에 죤스 홉킨스 메디슨 인터네셔널과 제휴한 종합 크리닉 센터인 메디컬 센터, 5층에는 도쿄 미드타운을 디자인 중심지로 만들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디자인 허브가 위치하고 있다. 미드타운 이스트와 웨스트는 오피스를 중심으로 일부 상업시설이 구성되어 있으며, 가든테라스와 갤러리아에는 상업시설이 집적되어 있으며, 산토리 미술관이 있다. 리츠칼튼 직영의 임대주택으로 파크 레지던스 리트칼튼 도쿄 빌딩도 특징적이다.

신마루노우치 빌딩

신마루노우치 빌딩은 일본 유명 부동산 개발 회사인 미쓰비시지쇼(三菱地所)가 지난 4월 오픈한 초고층의 복합 시설이다. 빌딩이 위치한 마루노우치 지역은 일본의 대표적인 상업지구로, 도쿄역에서 마루노우치 방면으로 5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왼쪽에 2002년 오프한 마루노우치 빌딩이 서있으며, 오른쪽이 신마루노우치 빌딩이 있다.

신마루노우치 빌딩은 원스톱 쇼핑 기능을 겸한 오피스 빌딩으로. 지하 4층 지상 38층의 초고층 건물내에 지하 1층부터 7층까지를 쇼핑몰로 배치했다. 총 153개의 매장이 있으며 지하1~4층은 쇼핑을 중심테마로, 5~7층은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특징적인 매장으로 3층에는 뷰티와 관련한 12개의 샵을 모은 ‘마루노우치 보테’는 헤어 및 메이크업은 물론 바디케어와 네일케어, 에스테틱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7층은 마루노우치 하우스라고 해서 8개의 레스토랑을 모았다.

라라포트 요코하마

미쓰이부동산의 투자와 라라포트의 운영으로 이뤄진 합작품 ‘라라포트’가 놀라운 확장세로 일본의 쇼핑센터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지난 3월 15일에는 요코하마에 ‘라라포트 요코하마(橫浜)’가 오픈하였다.

라라포트 요코하마는 점포면적 9만3000㎡, 총 370개 가나가와현(神奈川縣)에서 최대규모의 쇼핑시설을 자랑한다. 컨셉은 ‘The Life With Culture’로 상업시설을 바탕으로 문화, 정보를 발신하며 고객에게는 최상의 원스톱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한다.

라라포트 요코하마를 특징지우는 핵심 테넌트로는 다이마루(大丸) 백화점이 먹거리에 중점을 둔 새로운 푸드마켓 ‘다이마루’와 ‘이토요카도’이다. 이토요카도는 1만6000㎡ 규모에 자사가 보유한 모든 매장을 라라포트 요코하마에 구성하였다.

미국에서 시작된 복합 쇼핑센터는 국내에도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쇼핑몰 혹은 쇼핑센터 형태의 유통이 미약했다. 하지만 유학 및 해외여행을 통해 선진 복합 쇼핑몰을 이용해본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점차 선진 형태의 복합 쇼핑몰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

삼성동 코엑스몰과 서초동 센트럴 시티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얼마전 용산의 현대아이파크몰과 일산의 라페스타가 오픈했다.

최근에 대규모로 개발되고 있는 상업지구는 모두 복합 쇼핑몰 형태이다. 신세계는 2008년 말 부산 센텀시티에 백화점ㆍ온천까지 갖춘 대형 쇼핑몰을, 롯데는 2012년 김포공항에 쇼핑센터와 테마파크를 겸비한 복합 쇼핑몰을 건립한다. 현대백화점 역시 2010년까지 아산에 매머드급 복합 쇼핑몰을 지을 예정이라고 한다.

특히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심재개발 사업이 상업용지를 중심으로 이루어 지면서 복합 쇼핑몰이 새로운 유통의 핵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2012년 완공 예정인 판교 중심상업지구와, 용산 국제업무지구, 파주 운정 상업용지가 대표적으로 모두 주거와 비즈니스, 상업이 복합적으로 구성되는 형태이다.

판교 중심상업지구

판교는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을 대체할 고급 상권이라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끌어온 지역이다. 토지공사는 판교내 중심상업지구를 개발하기 위해 PF(Project Financing) 사업 형태를 통해 얼마전 롯데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결정하고 2012년 오픈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컨소시엄은 총사업비 5조671억원을 투입해 중심상업지구를 연면적 121만6000㎡규모의 대단위 상업복합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주거, 상업, 문화레져와 테마가 함께 어우러지는 첨단의 상업개발을 통해 일본의 록폰기힐, 독일의 소니센터, 프랑스의 라데팡스와 같은 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서울 용산의 경우 코레일(철도공사) 소유 철도정비창과 서부이촌동 지역이 용산국제업무지구 특별계획구역으로 통합 재개발된다. 2010년 1월 착공예정으로 용산 철도정비창 약 13만 4000평 안에는 620m 높이(최고층 150층 안팎)의 국내 최고층 빌딩이 들어서며, 글로벌 기업의 본사와 컨벤션센터, 호텔을 갖춘 국제 업무단지로 개발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 남쪽의 주택가인 서부이촌동 일대 약 3만 7000평은 문화시설, 주거지, 공원으로 개발된다. 이에 따라 용산 국제업무지구 현대아이파크몰은 현재 규모를 두 배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파주 운정상업지구

대한주택공사는 파주운정 택지개발사업지구 특별계획구역 내 복합단지를 대상으로 공공-민간 합동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통해 개발한다. 이는 파주 운정역 북서측에 위치한 특별계획구역 3개 블록, 총 102,111㎡ 규모의 중심상업지역에 자연형 하천인 소리천과 어우러진 친환경시설과 첨단기술 및 상업•업무•주거•문화•위락 기능이 조화된 대규모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복합 쇼핑몰 시대가 본격 개막하면서 기존의 유통업계에서 새로운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쇼핑의 개념과 소비자의 소비 행동 역시 빠른 속도로 변화할 것이다. 이제 그동안의 쇼핑(Shopping)에 촛점을 맞춘 마케팅 형태에서 라이프와 공간적 개념을 더한 몰링(Malling)에 초점을 두어야 할 때이다.

글 ㅣ 윤정연 전임 연구원

facebook twitter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