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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이 음반도 역사가 되리

지콜론북 편집부 | 2013-02-21


음반을 구입할 때 음악 이외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 바로 음반의 커버 디자인이다. 이는 하나의 아트웍으로 음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구매하기 전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런 음반을 디자인하는 사람들은 누구이며, 어떤 과정을 거쳐 디자인이 진행되는 것일까? 이 모든 궁금증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이미 알려진 디자이너들에서부터 신예디자이너들까지, 열다섯 명의 음반 커버 디자인을 수록했다. 이를 통해 국내 음반 디자이너들의 정보와 흐름, 취향, 작업, 결과물들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글│ 이진희 객원기자( 0________1@naver.com)
자료 제공│ 지콜론북

음악을 시각화해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음반 디자인이다. 음악에 어울리는 장면, 배경 요소들을 디자인해서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과정은 음반에 담긴 곡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야 하며 한다. 다시 이것은 아이돌의 음악부터, 인디 음악까지 한국 음악의 다양성과 장르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준다.

이 책에서는 하나의 음반을 디자인을 통해 국내 가요 및 대중음악 전반에, 나아가 음반 구매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동그란 CD의 한정된 규격을 벗어나 디자이너들이 펼쳐놓은 다채로운 개성들은 그 속에서 디자이너들의 고민과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의 끊임없는 변화에 대한 시도와 창작에 대한 욕구가 있기에 매번 새롭고 신선한 음반 디자인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디자인은 음악과 더해져 하나의 이미지를 형성한다.

디지털 음원으로도 음악의 가치를 판단할 수는 있다. 하지만 간혹 무엇인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는 음반을 소유한다는 것의 의미가 음악을 감상하는데 그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새 음반을 받아 들었을 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음반의 비닐을 벗겨 내고 앨범의 부클릿을 한 장 씩 넘기며, 디자인을 살펴보는 재미를 느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명반은 디스크 커버도 명작이라는 음악평론가 임진모의 말처럼 앨범 자켓에서 느껴지는 아우라가 큰 작업이 진짜 명작이라 할 수 있겠다.

민희진 SM 엔터테인먼트 아트디렉터, 김기조 붕가붕가 레코드 수석 디자이너, 아메바 컬처의 김대홍 , 앤디자인의 김명주, 스튜디오 브로콜리의 변인희, 멜론의 이기호, YG 엔터테인먼트의 장성은 등 음반 디자이너 15명의 대표작과 인터뷰가 담겨 있다.

각기 다른 디자인과 색깔을 가진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CD라는 틀 안에서 이렇게 다양한 작업의 결과물들이 나올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또 이러한 디자이너들처럼 음반 디자이너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디자인 과정의 고민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음반디자인은 제품 패키지 디자인과는 달리 음악이라는 보이지 않는 내용물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더 어렵고 힘든 작업이 될 수 있다. 반면 음악을 들으면서 즐거운 영감을 받기 쉬울 수도 있으며 음악의 색깔을 함께 창조해간다는 점을 생각할지도 모른다. 좋은 음반 디자인은 시각적 청각적으로 월등히 뛰어난 이들이 노력한 결과물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청각을 시각화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마음속에서 떠오르는 심상을 눈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창작의 고통과 무수한 음악적 체험이 중요시된다. 좋은 음반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음반 디자인을 많이 접하고 배우는 일도 중요하지만, 좋은 음악을 찾아 듣고 그것을 마음속에서 진심으로 상상하는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국내에서 가장 돋보이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는 디자이너들의 작업과 철학, 노하우가 담긴 이 책은 그동안 없었던 국내 대중문화와 대중음악의 가치를 돌이켜볼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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